아무튼 지금은 초짜 잡부에서 그래도 약간 알거는 아는 잡부가 되서 각종 장비 이름도 왠만큼 숙지할 수 있게 됐다. 잘하진 못하지만 그라인더나 커터 같은 장비도 다루긴 한다. 하지만 위험하니까 할 수 있으면 그라인더는 안 만지려고 한다. 초보자가 다루다가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장비가 그라인더다. 뿌레카(브레이커)도 써봤고 실리콘이랑 폼도 좀 쏴봤다. 힐티(헤머드릴)로 앙카(앵커볼트)도 박아 봤다. 아시바(비계) 해체 작업할때 올라가서 받아치기(릴레이)도 해봤다. 그런데 이것저것 해본것 중에 가장 싫은건 신호수다. 신호수는 힘들진 않은데 진짜 하기 싫다. 차라리 하루종일 왈가닥(철거 잔해가 담긴 자루)을 나르고 있는게 낫다.
독한 마음으로 몸이 아프던 말던 연속으로 7일 이상 일한 적도 있고 11시까지 야근을 한적도 있다. 한여름 40도 가까운 날에 식염포도당 먹으면서 버티면서 일하니까 그만큼 체력도 늘은것 같다. 그런데 그렇다고 외형적으로 무슨 근육이 빵빵하게 생기거나 한것도 아니고 몸무게도 그대로다. 운동은 운동이고 노동은 노동일 뿐. 단지 지구력이 늘은것 뿐이다.
더불어 살도 까맣게 탔다. 하루는 누가 부주의하게 아시바 발판을 냅다 집어 던진것에 정강이를 맞아서 다리를 절고 다니기도 했다. 허리 아프고 무릎 쑤시는건 기본이고 요즘은 건초염도 생겨서 손가락이 아파 죽겠다. 건강과 돈을 등가교환 한다더니 딱 그 말 그대로인것 같다.
독한 마음으로 몸이 아프던 말던 연속으로 7일 이상 일한 적도 있고 11시까지 야근을 한적도 있다. 한여름 40도 가까운 날에 식염포도당 먹으면서 버티면서 일하니까 그만큼 체력도 늘은것 같다. 그런데 그렇다고 외형적으로 무슨 근육이 빵빵하게 생기거나 한것도 아니고 몸무게도 그대로다. 운동은 운동이고 노동은 노동일 뿐. 단지 지구력이 늘은것 뿐이다.
더불어 살도 까맣게 탔다. 하루는 누가 부주의하게 아시바 발판을 냅다 집어 던진것에 정강이를 맞아서 다리를 절고 다니기도 했다. 허리 아프고 무릎 쑤시는건 기본이고 요즘은 건초염도 생겨서 손가락이 아파 죽겠다. 건강과 돈을 등가교환 한다더니 딱 그 말 그대로인것 같다.
하지만 이 바닥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잡부를 10년 해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결국 잡부일 뿐'이라고... 결국 뭔가 주력으로 할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 바닥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 그래서 이제 기로에 서 있는것 같다. 그냥 단순히 뭔가 해야 해서, 돈이 당장 필요해서 시작하게 된 일이지만 이렇게 계속 잡부로만 있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틀째 쉬고 있다. 다른 할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손가락이 아파서 억지로 일하면 안될것 같다. 병원은 안가봤지만 검색해보니 건초염 증상하고 딱 일치하는데 그냥 쉬라고 하더라. 밖에는 비도 오고 아침부터 생각이 많은 날이다.
오늘은 이틀째 쉬고 있다. 다른 할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손가락이 아파서 억지로 일하면 안될것 같다. 병원은 안가봤지만 검색해보니 건초염 증상하고 딱 일치하는데 그냥 쉬라고 하더라. 밖에는 비도 오고 아침부터 생각이 많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