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0일 목요일

RTX 그까이거 그거 그냥 뒤집으면 되는거 아니냐

 라이젠 시스템을 다 조립하고 케이스만 남았었는데 사려고 한 제품이 시장에 없다고 하는 바람에 한동안 구형 케이스에 넣고 사용했었다. 원래 사려고 한 제품은 'BIGS Q3'라고 하는 제품으로 미니타워 크기에 알루미늄 재질이고 RTX 폼펙터이다.


 한달 정도를 기다리다가 더는 안되겠어서 대체할만한 다른 제품을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RTX는 제품이 별로 없기도 하고 그리고 대체로 가격이 좀 비싸다. 그러다가 발상을 바꿔서 '일반 ATX를 뒤집으면 그게 RTX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뒤집어서 써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제품을 찾다가 적합하다고 생각된게 바로 이 제품이다.


 제품명은 '마이크로닉스 Aluma AL-10 Mini USB3.0 Silver'인데 사실 그냥 일반 ATX 파워가 들어가면서 측면이 아크릴로 되어 있고 뒤집었을때 크게 이상하지만 않으면 되는걸 고르다가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고른게 이것이다. 타사 제품도 디자인은 다 비슷하다.

 그런데 뒤집으면 문제가 되는것이 공기의 흐름이다. PC 케이스는 일반적으로 따듯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밑으로 내려간다고 하는 공기의 대류 현상을 가정해서 설계되므로 이걸 뒤집으면 효율이 나빠진다. 그래서 후면 팬은 뒤집어서 흡기로 바꾼 후 먼지 필터를 달아주고 하단 또한 뒤집어서 배기로 만들어 주었다. 배기로 바꾸면 기존에 있던 먼지 필터는 방해가 되므로 이것도 떼주었다. 그렇게해서 완성된게 바로 이런 모습이다.


 원래는 상단 배기였던 것이 뒤집어서 하단 흡기가 되었고 여기로 들어온 공기가 일차적으로 CPU 쿨러로 간다. 중간에 그래픽카드 쪽에 있는 흰색 LED 빛 쿨러가 파워서플라이 쪽으로 공기를 밀어주고 파워쪽 흡기팬이 이걸 받아서 뒤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쿨러도 블로워방식의 쿨러이므로 이것도 배기를 담당한다. 나머지 더워진 공기는 상단 배기쪽에서 뱉어낸다.

 ...라고 하는 흐름인데 생각처럼 되는지는 연기라도 피워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 전면 흡기가 있어야 제대로 된 공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후면 흡기 하나에 의존하는 형태라 좀 무리가 있는듯도 싶고 더워진 공기가 파워 서플라이로 들어가서 배기되는 형태라 파워에도 무리가 될것 같긴한데 '시소닉이니까 괜찮아!'하며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라서 TV 보기나 웹서핑 정도의 가벼운 작업에는 40도 초반, 게임을 하면 50도 초반 정도로 시스템 온도를 유지 중이다. 여름 대비로는 후면, 상판에 PWM 기능이 되는 쿨러를 달아놓고 온도가 50로를 넘어가면 풀파워로 쿨러가 가동되게끔 해놨다.


 위의 제조사 촬영 사진과 비교하면 위 아래가 뒤집어진걸 알 수 있다. 내가 볼땐 크게 어색하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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