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폰4s를 쓰고 있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폰을 새로 샀기 때문.
실은 대략 2년 전 쯤에 'le 1s'란 모델의 안드로이드 폰을 썼는데 고장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아이폰을 쓰고 있던 것이다. 고장난 이유는 기기 문제 같은건 전혀 아니었고 단지 내 실수였다. 뭔 배짱이었는지 '쌩폰'인 상태로 쓰다가 돌바닥에 세번째 떨군 후 스크린에 금이 갔는데 그걸 자가 수리를 하려다가 망한게 고장의 이유다. 사실 자가수리를 하던 과정에도 어처구니 없었던 사연이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니 넘어가고...
그래서 내가 최근에 구매한 스마트폰은 중국 'Oukitel'이란 회사의 'U20 Plus'라는 기종이다. 굳이 유명한 '샤오미'나 '화웨이'를 빼고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이 회사가 'Rugged Phone'을 주력으로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러기드폰이란 한마디로 던지고, 굴리고, 어디 빠져도 작동을 보장하는 튼튼한 폰을 말한다. 그렇다고 내가 산 기종이 러기드폰은 아니고 다만 러기드폰 만드는 곳이면 다른 라인업도 기본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가격이 쌌다. 해외 직구를 하면 관세를 생각해야 하는데 $150 이하 제품 중에서 골라야 했고 그 중에서도 'Oukitel' 제품을 사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걸 선택했다. 내가 당시 구매했을때 가격은 $85.99 였으니 환율 계산해도 10만원이 안됐다.
사용한지는 대략 두어달 된것 같은데 성능은 전에 쓰던 'le 1s'랑 비교하면 약간 버벅거림이 있다. 그런데 사실 가격이 절반 밖에 안되므로 이렇게 비교할게 못된다. 오히려 십만원도 안되는 폰이 1080 FHD 해상도에 Antutu 점수도 4만점은 넘고 핑거프린트도 지원하니 가성비는 꽤 좋다고 본다.
가격 생각하면 꽤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불만이 없진 않은데 제조사 스펙 설명에는 분명 'Dual SIM, Dual Standby(DSDS)'라고 되어 있지만 막상 써보니 안됐다. 처음에는 설정 문제인줄 알고 검색도 많이 해보고 설정도 많이 만져 봤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한국 상황과 이 기종이 지원하는 스펙이 맞지 않아서 안된다는 것이다. 아마 중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 상황이면 가능했을 것이다.
정확한 내용은 나도 잘 모르고 대충 검색을 해보니 통신 방식에 GSM(2G), CDMS(3G), HSPA, LTE(4G) 이런 것들이 있는데 하나의 슬롯이 LTE나 WCDMA 상태가 되면 또 하나의 슬롯은 GSM 방식만 지원하게 된다. 아마 이 기기의 한계인것 같은데 제조사 설명에는 그냥 'DSDS'라고만 쓰여있다. 한국에는 2G 서비스가 아예 없으므로 'Dual SIM Single Standby(DSSS)'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제목과 상관없는 TMI 였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본 포스트의 제목으로 쓰게된 이유인데, 듀얼심을 사용하면 SD 카드는 사용 못한다는 것이다. 유심 두개 넣고 SD 카드도 넣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구조상 그렇게는 못하게 해놨다. 그런데 이걸 또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더라.
'Youtube'에서 'dual sim sd card'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인데 이것보다 조회수가 더 많은 영상도 있다. 하지만 그 영상은 전문적인 장비나 정교한 과정을 거쳐서 하는 것에 반해 이것은 주변에 흔히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작업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따라 해보니 SD 카드를 파내야 할 필요도 없었고 동작도 잘 된다.
다음으로 이어짐 - 듀얼 심과 SD 카드 함께 사용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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