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흔히 말하는 노가다 일을 하려면 일단 안전화가 있어야 하고, 두번째로 최근에 생긴건데 기초 안전 보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오후반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다.
![]() |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
이렇게 생긴 카드 형태의 물건이다. 본인 것은 아니고 검색을 해서 나온 이미지를 붙인것 뿐이다.
시간 내에 도착하니 안내 하시는 분이 신분증을 달라고 한 후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보아하니 컴퓨터에 연결된 캠으로 사진을 찍는것 같았다. 찍고나서 교육비로 4만원을 지급하니 영수증을 준다. 교육장 안으로 들어가니 약 30명 정도의 인원이 보였다. 대충 나이대는 평균 40~50대 정도인듯 싶고 간간히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특이하게 아줌마 한분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예비군 동미참 훈련때의 느낌이었다. 다들 멀찌감치 뒤에 앉아 있길래 속으로 '교육 받으러 온거지 예비군 훈련 온것도 아닌데 왜 다 이렇게 뒤에 몰려있지' 생각하며 난 맨 앞자리에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교육하시는 분도 왜 다 뒤에 있냐고 앞으로 앉으라고 한소리 하더라.
자리에 앉았을때 컴퓨터와 연결된 프로젝트에 '개그콘서트'로 보이는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그런데 약 5분이 지날 무렵까지 나오길래 '대체 교육은 언제 시작하지' 생각이 들 무렵 강사(?)분이 옆쪽으로 걸어 나오더니 영상을 끄고 교육이 시작됐다.
![]() |
교육장 이미지 출처 링크 대충 이런 분위기. 위 사진은 보건 교육 시간인듯. |
교육은 총 4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50분 교육, 10분 휴식을 한다. 그리고 매교시마다 교육을 받았다고 자필 서명을 해야한다. 1교시의 교육 내용은 나누어준 책자를 말로 읊어주는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딱히 기억나는 내용은 없다. 사고 사례를 몇가지 알려주며 현장에서는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강의가 시작되어 시간이 좀 지나고나니 집중하지 않고 산만한 분위기가 약간 생겼는데 이때쯤 강사분이 하는 말이 교육장 안에는 cctv가 여러대 설치되어 있고 교육받는 과정을 상위 기관에서 모니터링 한다고 한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졸거나 몰래 딴짓을 하면 간혹 교육 이수 자격이 박탈되는 경우도 있으니 잘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내내 참가자에게 내용을 잘 듣고 있는지 확인차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사고 당하던 사람들도 조심하지 않으려고 해서 당하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아무리 FM으로 하려고해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걸 무시하는 기류이면 나만 혼자 이상한 취급 받는게 이 나라의 현실 아닌가. 비단 건설현장뿐만이 아니라 FM으로 하려하면 덜 떨어지거나 별난놈 취급 받으니 그래서 헬조선 아닌가. 그래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일하다 죽을 수도 있는게 아니라 일하다 죽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는 세상이 되야 할탠데...
4교시는 보건 교육이라고 여강사분으로 바뀌었고 내용은 일하면서 겪을 수 있는 질병이나 위험 물품 취급에 따른 장비 사용에 대한 설명등이었고 마지막에는 구급법에 대한 설명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쉬는 시간에 주변을 둘러보니 뒤에 먹으라고 간식도 준비되어 있더라. 그래서 4만원이 아까워서 매 시간마다 과자도 줏어먹고, 사탕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했는데 눈치보여서 하나씩만 먹었다. 그런데 이건 교육장마다 다를태니 다른곳엔 없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4시간 교육을 받으면 기초 안전 보건 교육은 끝이 나고 교육장을 나오면 바로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캠으로 찍은거라 그런지 사진이 허옇게 나오더라. 이제 안전화를 산 후 인력 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